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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주인공 요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심한, 아니 병적으로 이 세상을 버거워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가벼운 한숨에도 날아갈 듯한 심약한 정신과 이 세상에 속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무능도 함께 지니고 태어났다. 타인들이 평범하거나 비범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는 것을 보는 것조차도 그에게는 두려움으로 느껴진다. 자신의 무능과 나약함을 인정하고 살 자신감도 없는 요조는 철저히 자신을 감춘다. 그가 그렇게 선택한 위장술은 '익살'이었다. 엉뚱하고 기발하며 얼핏 보면 자신감이 있어 보일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헛웃음을 유발하는 익살. 사람들은 그 익살의 가면 때문에 그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어둠과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숨 쉬는 그 자체도 힘든 그에게 세상의 여러 규범, 관습, 다름은 상상을 초월하는 도전들이다. 목숨이 붙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사는 것 뿐이다. 사귀는 여자와 함께 자살을 기도하나 여
Mimi Son
Aug 173 min read


임진강의 민들레 / 강신재
단편인 줄 알고 펼쳐들었다. 그래서 한숨에 읽으려고 박차를 가했는데 책의 삼분의 일 지점 즈음에서야 장편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정말 한 호흡에 책을 몽땅 삼켜버렸다. 모든 인물과 장면이, 처절한 이야기들이 마치 직접 겪은 과거를 회상하듯 선명하게 그려졌다. 영화를 본 듯 촘촘하고 세밀한 글과 단어들에 경의를 표하며 정독한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빨려들듯이. ------ 1950년 6월 25일 우태갑의 가족은 남산의 북동쪽 끝자락, 필동에 위치한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 살고 있다. 50을 훌쩍 넘은 우태갑은 물려받은 재산으로 하인을 여럿 두고 사는 재력가이지만, 타고난 무능과 고집, 허세 등으로 재산을 불리기는 커녕 더 큰 유산을 상속받고 나날이 재산을 불리고 있는 형에게 억하심정까지 품고 있다. 그 특유의 남탓과 피해의식, 되도 않는 낙관은 결국 가족의 피난 기회를 막아섰으며 모두에게 비극을 초래하는 역할로 이어진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Mimi Son
Aug 177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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